[후기] 두레 장학교 4기 심화과정 〈시간이 만든 맛, 우리가 만든 장(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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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25-12-09 09:19 조회9회 댓글0건본문
“장(醬), 함께 담그고 함께 나누며 전통을 잇다”
2025년, 두레생협은 전통 장(醬) 문화를 배우고 직접 실천하는 배움의 장, ‘두레 장학교 4기 심화과정’을 운영하였습니다. 이번 과정은 단순한 실습을 넘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장(醬) 담그기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삶과 공동체 속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기획되었습니다.
2월부터 11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심화과정에는 8개 회원생협에서 16명이 참여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오랜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한 발효의 과정을 함께 경험하며, 장이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자연과 시간, 그리고 사람의 정성이 어우러진 문화 그 자체임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육은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구성하여 진행되었습니다. 한국 장 담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해, 고추장과 간장의 다양한 맛을 경험하는 테이스팅 실습, 장아찌 만들기, 된장과 간장을 활용한 수업 시연과 레시피 개발까지 이어지며 참가자들은 ‘배우는 사람’에서 ‘나누는 사람’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간장의 미묘한 맛 차이를 구분하는 미각 테이스팅 시간은 참여자들의 높은 몰입과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강의를 맡은 최애란 강사의 오랜 현장 경험과 정성 어린 지도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은 질문 하나에도 세심하게 답해주는 강의 방식은 참가자들에게 큰 울림이 되었고, 매 회차 준비된 정갈한 음식과 따뜻한 식사 자리는 배움의 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참여자는 “평생 해보지 못했던 장 담그기를 해냈다는 것이 가장 큰 성취였다”고 말했고, 또 다른 참여자는 “함께 1년을 보내며 하나의 공동체가 된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 결과, 전통 장에 대한 이해도와 장 담그기 능력, 수업으로 확장 가능한 레시피 개발 역량 또한 고르게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참여자 전원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66.7%는 “회원생협에서도 장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고 싶다”고 밝혀, 이번 장학교가 각 지역과 조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부 회차의 출석률 편차와 실습 시간 확대에 대한 요구, 교재·레시피북 제작 요청, 유리 용기 사용 제안 등은 다음 과정에 소중한 참고가 될 것입니다.
두레 장학교 4기 심화과정은 전통을 배우는 시간을 넘어,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함께 장을 담그고 나누는 동안 우리는 전통을 존중하고, 기다림을 배우며, 서로를 잇는 연결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두레생협은 앞으로도 이러한 배움의 자리를 통해 전통 식문화의 가치를 확산하고, 조합원과 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길을 꾸준히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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