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유기농] 엄지상 생산자(강원 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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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지기 작성일25-07-16 08:26 조회4,176회 댓글0건본문
위 그림에 담긴 내용입니다 (글자로 옮김)
이달의 생산지 | 7월강원유기농
생산자 인터뷰 THE INTERVIEW with PRODUCERS
강원 화천 / 엄지상 생산자
Q. 재배하고 있는 작물을 소개해주세요.
강원도 화천에서 오이, 애호박, 양배추, 적양배추, 무 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Q. 일찍부터 귀농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농사의 꿈을 가지고 화천에 올 때가 25살이었으니까 벌써 12년이 됐네요. 귀농학교를 다니다가 본격적으로 농사 짓기 시작한 건 이제 8년 정도 됐어요.
대학교는 화학 전공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안 맞아서 학교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뭐 해 먹고 살지를 진짜 많이 고민했어요. 직업을 선택할 때 돈도 돈이지만 평생 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했어요.
농사는 내가 체력이 되는 한 계속할 수 있으니 평생 직장으로 삼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약간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지만 내가 뭘 키우면 되게 잘 키울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Q. 유기농업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유기농업을 하는 이유는 귀농학교에서부터 배운 것도 있지만, 사실 다른 이유보다 일찍 죽고 싶지 않았어요. (웃음)
요즘엔 더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제초제나 농약 모두 사람 몸에도 독한 약재들이잖아요. 그래서 애초에 처음부터 친환경으로 배우고 시작했어요.
같이 일하는 분들도 처음에는 약이라고 하니까 다 가리고 일하다가 친환경 자재인 걸 알고 난 다음부터는 거부감 없이 더 수월하게 일하더라고요.
Q. 초보 농부라서 겪었던 시행착오나 어려움이 있었나요?
제가 농사를 시작한 건 2018년도였는데, 지금 농사를 짓고 있는 땅을 만나면서, 귀농학교 사무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어요. 그 해가 정말 더운 해였던 게 기억나네요.
제 땅이 원래 논이었어서 땅이 질었는데, 그걸 모르고 밭농사를 하니까 처음엔 땅이 딱딱해서 여러 번 농사를 망쳤어요. 호박이든 무든 겨우 수확해도 팔 것도 없고 양배추도 한다고 해봤는데 잘 안됐어요.
또 3년 차에는 비가 엄청 많이 왔어요. 화천에 40일 정도 연속으로 계속 비가 왔었거든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나왔는데 구름이 땅에 깔려 있는 거예요. 밭에 물이 가득 차서 논처럼 구름이 물에 반사되서 보였던 거죠.
그렇게 3년 정도 고생하고 4년 차부터 주변에 저랑 성향이 맞는 농가들도 만나면서 농사 기술도 많이 배우고 매출도 조금 내기 시작했어요.
"남의 땅 가서 함부로 말 못 한다는 말이 있어요. 땅마다 성질이 다 다르기 때문인데, 농부가 되려면 자기 땅을 아는 게 첫 번째예요. 첫 3년 동안 저는 제 땅을 열심히 배웠던 것 같아요."
Q. 기후위기를 체감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화천은 강원도 산골이라 제가 여기 처음에 왔을 때만 해도 열대야가 일주일을 안 갔어요. 그런데 이제 여기도 더워졌죠.
특히 작년에는 양배추를 심는데, 물을 아무리 틀어도 심어놓고 다음 날 보면 타죽어 있고, 또 심고 다음 날 보면 타죽어 있고 그랬어요. 결국 출하를 못해서 타격이 컸죠.
Q. 유기농 채소를 기르는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생산한 것들을 동네 어르신분들한테 드리면 친환경이라고 좋아하세요. 저도 드릴 때 물로 대충 헹구기만 해서 드시면 된다고 하면서 드리기도 하고요.
그리고 주변 지인들한테 나눠주면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맛이 다르다고 해요. 맛이나 향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부모님 지인께 드렸는데 좋았다는 반응이 올 때 정말 뿌듯했죠.
아무래도 약으로 일부러 성장을 촉진하는 게 아니어서 맛도 향도 더 진한 부분이 있나봐요.
TO. 조합원님께
친환경으로 재배하면 아무래도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더 많고 자재 값도 더 비싸서 가격이 관행 농산물 보다 더 나갈 수 있어요. 단지 비싸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안에 담긴 저희의 노고를 알아주셨으면 해요. 먹거리도, 지구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농사 짓고 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그림 설명 — 강원유기농 엄지상 생산자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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